2013년 10월 28일 월요일

매일감사03





03

고기와
음료와
햄버거
,
그리고
인절미


전라도 여행 3일째다. 담양에서 놀다가 아빠의 귀가 명령에 집으로 오는 버스를 탔다. 여행하는 동안 밥을 잘 먹지 않아서 그런지, 버스가 휴게소에 정차 할 때 마다 고기, 오렌지주스, 햄버거, 쑥인절미가 계속 생각났다. 그리고 집에 도착했다.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곧 엄마가 왔는데 엄마가 들고 온 장바구니에 ‘고기, 오렌지주스, 햄버거, 쑥인절미 모두가 있었다!’ 너무 놀라서 엄마 웬일로 안 사던 것들을 샀냐고 물으니 “너희들이 잘 먹잖아” 했다. 다른 것은 그렇다
치고 햄버거는 어떻게 사왔냐고 물으니 “백화점 지하에 햄버거집이 오픈해서 맛이나 볼까 해서 사봤다”고 했다. 내 마음을 너무 잘 아시고 채워주심에 너무 너무 감사. 그리고 안전히 돌아오게 하심을 감사

매일감사02

 
 















02


따뜻한
,
따스한
손 길




전통공예에 관심이 생겨서 홍춘수 지(紙)장을 뵈러 무작정 버스를 타고 전주로 갔다. 낯선 공간에 놀랐지만 길을 잃지 않고 이곳저곳 둘러보게 하심에 감사했다. 전주에서 자고 다음 날 홍춘수 지장을 뵙는데 밥은 먹었냐고 하시면서 밥을 차려 주시는데 눈물이 났다. 혼자 다니다 보니 밥을 따로 챙겨 먹지 않았는데, 나는 낯선 사람인데도 따뜻함을 주심에 감사했다. 한지 만드는 때가 아니라서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볼 수는 없었지만 닥나무와 한지 뜨는 기계들, 완성된 한지들을 보여 주시면서 설명해주셨다. 나는 낯을 많이 가리고 차갑다는 말을 주로 들었는데, 나도 이런 따뜻함을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하심 감사!


2013년 10월 21일 월요일

매일감사01











01
즐거운
여름의
시    간


소와 저녁 운동을 하기로 했다. 중학교 이후로 잘 만나지 못하다가 오랜만에 보니까 좋았다. 배드민턴을 치기로 해서 배드민턴 채 들고 청운중으로 갔다. 우리는 배드민턴의 룰도, 방법도 모르고 그저 날아오면 칠 뿐이었다. 한 번 치고 한 번 줍고, 이건 무슨 5번도 못 가고 공 줍는 운동이 50%가 넘었다. 그냥 맘대로 치자 싶어서 우리는 인공잔디로 가서 신발을 벗고 폰으로 노래 켜 놓고 되는대로 치면서 놀았다. 맘대로 치니까 오히려 공이 바닥에 안 떨어지고 계속 이어졌다. 신재평의 ‘여름날’과 ‘밤의 멜로디’는 오늘과 참 잘 어울리는 노래였다. 여름날 오랜만에 소와 만나서 참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하심을 감사.